<최악의 하루> - 김종관 각본 및 감독

2020. 4. 22. 16:08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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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본 영화인데, 이 장면이 너무 인상 깊어서 사진으로 저장해두었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 때 각자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의 가면을 쓴다.

거짓이라고 하기에는 가볍지만 그렇다고 내 진짜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꾸며진 어느 정도의 연기. 연기를 하다 보면 그게 또 내 모습이 되더라.

이 가면을 벗고 나의 민낯을 드러낸다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상대방이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 때에만 가능한 일.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연기하고 있는 이유는 네가 나에게 확신을 주지 않아서야'라고 하는 것은 또 이기적이다.

처음부터 연기할 생각조차 안드는 그런 운명적인 상대가 있을까, 하고 영화 같은 상상에 빠져본다.

주위에 운명론자들이 꽤 많다.

운명적인 상대를 만난다면 마음도 안다치고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을텐데. 나도 믿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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