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who am I?

2020. 5. 8. 13:19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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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동해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에 여름에 계획되어 있었던 유럽여행도 취소되었던 터라 이번 여행에서라도 예쁜 사진 많이 찍어야지, 하면서 코닥 필름을 3개나 가지고 갔다.

예뻐 보이는 것들, 멋진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아 현상소에 맡겼다.  

들뜬 마음으로 현상한 사진들을 받아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이 단 한 장도 없었다.

이번에 찍은 사진들에서는 성급함이 보였다. 의미가 없는 장면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려 하고 남들이 생각하는 멋진 컷을 염두에 두고 찍은 것 같았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사진들을 돌이켜보니 그 장면들은 '나에게' 특별하고 '내가'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이었다.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던 순간들이 가장 멋진 사진들로 나왔다. 

요즘 자꾸 나한테서 자신을 포장하려 하고 '너는 원래 이런 사람이잖아!' 하며 조급해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나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인 것 같다.

오대산 상원사
오대산
겨울에 가족이랑 같이 간 두물머리
2019년 여름 제주
2020년 봄 집앞 공원의 벚꽃나무.
2020년 여름 제주

 

 

Ed Sheeran - What do I know, 자주 찾아듣는 노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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