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 11:06ㆍ쉬운 금융 이야기
어제 학내 경영대학 경영연구소에서 진행하는 webinar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급망 어떻게 변화할까?>에 참석하여 맥켄지 글로벌 연구소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중국팀을 이끄는 소장님의 전문적인 견해를 들어 보았다. 발표 내용을 들으면서 얻은 인사이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뉴노멀 시대의 도래?
'코로나 이후에는 모든 것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라는 예견과 함께 '뉴노멀 시대'라는 키워드가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로 그러할까? 맥켄지 연구소에서 200여명의 글로벌 기업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기 보다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예상되던 변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등) 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 대다수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업들의 업무 디지털화가 앞당겨졌다.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이 반강제적으로 업무 디지털화를 테스팅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덕분에 코로나 이후에도 업무의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코로나 전/후로 상황이 완전 반전된다기 보다는, 산업들의 변화가 가속화되며 넥스트 노멀(Next-Normal)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굳건한 중국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많은 외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존재하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깨닫고 '리쇼어링'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이들이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소비지 근처에 생산 거래처를 두는 'china plus one(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으로 방향을 틀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미래는 밝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중국은 올해 1% 정도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중국의 무역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내수경제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에서 자체생산하고 자체 소비하는 'China for China' 전략에 주력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또한, 중국은 점점 노동 집약적 산업들을 줄이고 지식/기술 집약적인 산업들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글로벌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더이상 값싼 노동력만으로 승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로 인하여 아시아 역내 간의 value chain 변화가 진행될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였던 노동 집약적인 산업들은 주위 아시아 신흥국들에게 넘어가고 중국은 서비스/디지털 산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화(regionalization) 시대, 아시아의 성장
지난 10년 간의 '세계화(globalization)'이 키워드였다면, 앞으로의 키워드는 '지역화(regionalization)'이다.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압력이 가해지면서 신흥국들은 자체생산, 자체소비를 중심으로 경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화가 곧 ASEAN화를 의미할 정도로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이 앞으로도 매우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점에서도 지역화가 트렌드이다. 전통적인 해외 공장 지역의 인건비가 점점 상승하면서, 선진 시장 근처에 공장을 두는 '넥스트 쇼어링(next shoring)' 전략을 택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기업 나이키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은 것도 그 예시이다.
디지털 산업의 강세
코로나 이후 디지털 산업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비대면 산업의 육성과 함께 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within corporations), E2E(end-to-end) 서비스의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환경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 역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미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이 전기차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준다.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기사)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06/635264/
"코로나로 제조업 `적시생산` 끝…이젠 `비상대비 생산` 시대"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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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k.co.kr
n.news.naver.com/article/011/0003742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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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ckins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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