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한 이유

2019. 1. 5. 13:46잡다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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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계획 중 하나는 제대로 된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다.

블로그는 작년에 개설했지만 이러저러한 일들을 핑계로 글 쓰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하고싶은 일이 많아진 요즘, 복잡한 생각과 다양한 정보들을 정리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들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1. 글쓰기 실력 키우기

  인간은 생각을 하고 언어로 표현한다. 생각은 말과 글로 표현되며, 때로는 말과 글이 생각을 구속하기도 한다. 때문에 나의 언어습관은 내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결정한다. 언어는 우리 삶에 너무 깊이 침투해 있어 마치 선천적인 능력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어릴 때부터 일기를 써가며 열심히 배우고 연습해서 얻은 것이다. 기타 연습을 게을리 하면 굳은살이 없어져서 더 이상 기타를 칠 수 없는 것처럼 언어 능력도 갈고 닦지 않으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조리있게 말하지 못하는 편이다. 특히 토론 반론시간이나 면접 질의응답처럼 즉석에서 답변을 해야하는 상황이 가장 힘들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 조각들을 문장으로 정리해서 문장으로 옮기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린 나이에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운 것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 때 미국과 캐나다에서 2년 유학을 했고, 이를 시작으로 여러 영어학원, 외국어고등학교를 거쳐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학부에 입학했으니 나의 한국어 실력은 형편이 없을 수밖에. (실제로 어린 나이에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배운 사람들은 모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시절 외국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은 다 언어구사능력이 떨어지는가 에 대한 대답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나의 문제점을 유학 탓으로 돌리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대학교에 입학한지 3년이 지났지만, 수업과제 때문에 읽은 책 외에 스스로 찾아 읽은 책은 30권도 안된다. 나의 언어 능력은 아마 대학입시 수시전형을 준비하며 다양한 인문학 서적을 닥치는대로 읽고 독후감을 썼던 고등학교 2~3학년 때가 가장 뛰어났을 것이다. 

  글 쓰기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글쓰기 대회에서 상도 몇번 타봤고 짧은 단편 소설을 써서 부모님께 보여주면 재미있게 읽으시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 연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누군가 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신경써서 쓰게 된다. 어느 정도 완성도 있는 글을 쓰는 데에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책을 많이 읽고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나의 언어습관도 개선시키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다.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2. 포트폴리오 만들기 

  고등학생 때 읽은 책이나 들은 인문학 강의를 주제별로 정리한 노트가 있다. 노트를 만든 이유는 사실 대학입시 면접대비 때문이었지만, 이 노트를 만들면서 배운 내용들은 대학에 와서도 써먹을 정도로 큰 도움이 되었다. 대학에 와서 여러 수업을 들었지만 과제를 제출하거나 시험을 치면 그걸로 끝이었다. 내가 배운 것들은 노트북 여기저기 폴더에 흩뿌려져 있고, 그 내용이 필요할 때는 폴더를 뒤져야했다. 블로그에 내가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하나의 완성된 글로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좋아하는 것이 정말 많다. 때문에 관심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기도 하다. 춤, 음악, 비즈니즈, 투자, 기술, 운동 이 모든 것에 나의 신경이 나뉘어져 있다. 쉽기 질리는 성격이기도 하다. 블로그를 통해 나의 신경들을 한 데에 모을 수 있었으면 한다. 한가지 관심 있는 것이 생기면 (음악이 되었든, 잡지 기사가 되었든,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되었든, 무엇이든간에) 그것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깊이 소화시킬 수록 새로운 영감을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인턴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는 나는 이 정도의 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있다. 나는 경영/경제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어떤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까 를 고민하다가 블로그를 만들어서 내 나름대로 관심분야를 공부하고 정리해놓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콘텐츠 소개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소개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나는 특히 음악을 추천할 때 그렇다. 누가 나에게 음악 추천해줘 하면 그만큼 신나는 일이 없다. 그 사람이 과연 내가 추천한 곡을 좋아할까 안 좋아할까 조마조마한 그 순간이 음악 추천을 해줄 때의 묘미이다. 그렇다고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음악 추천해줄테니 들어볼래? 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인터넷 상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음악 뿐만 아니라 춤, 콘텐츠를 추천하고자 한다.

  춤이나 음악은 철저히 내 취향 위주이다. 그냥 새벽에 잠이 안올 때, 혹은 시간이 날때 내가 좋아하는 영상들 굳이 다시 검색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 곳에 모여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올린다. 어릴 때 하나씩 있는 추억의 보물함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읽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없지도 않기에 누군가 볼 수도 있다는 설렘이 있어서 좋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는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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