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 헤르만 헤세

2022. 3. 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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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두려움과 희망, 욕심과 의도, 요구를 지닌 채 바 라보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내 욕망을 비추는 탁한 거울일 뿐이다. 그런 사람을 쳐다볼 때면 나는 알게 모르게 내 마음을 짓누르는 기만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 사람은 붙임성이 있 을까 아니면 거만할까? 나를 존중할까? 나한테 돈을 꾸어 줄 까? 예술에 식견이 있을까? 그런 수천 가지 질문을 품고 우리 는 주변 사람들을 쳐다본다. 그리고 그들의 풍채에서, 외모에서, 행동에서 우리의 의도와 맞거나 틀린 내용을 찾아내면 사람을 잘 보는 전문가니 심리학자니 하며 우쫄거린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가련하기 짝이 없다. 이런 식의 인간 탐구에서는 정치가나 학자보다 농부나 행상, 무면허 변호사가 월등히 뛰어날 것이다.
-pg. 150

격언은 그 격언을 행동으로 옮긴 첫 번째 사람의 머릿 속에서는 진리이자 중요한 깨달음이었지만, 생각하기를 싫어 하며 입으로만 따라 하고 있는 사람의 입 속으로 들어가면 어리석음과 오해가 되어 버린다.-pg.156

체험에 굶주린 인간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바로 망각일 것이다. -pg.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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